[한국의 AI]⑦'공감지능' LG전자, 가전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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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창간 18주년 특별기획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전경 /사진 제공=LG전자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전경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가전제품 제조 기업'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 AI로 연결된 다양한 기기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전제품에 AI를 탑재해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고, 각 기기를 연동해 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7억대 고객접점이 강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LG전자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회사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LG전자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회사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의 강점은 가전 시장에서 쌓아 온 고객 접점이다. LG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제품은 1억 대다. 제품 수명을 7년으로 가정하면 세계 곳곳에 LG전자 가전 약 7억대가 고객 접점으로 존재하는 셈이다. 고객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가전제품 사용 시간은 7000억 시간이 넘는다. LG전자는 7억대에 달하는 제품이 AI 접점인 동시에 플랫폼의 기반이 되고, 7000억 시간이 넘는 사용 시간이 AI를 고도화하는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고객 접점은 TV용 운영체제(OS)인 웹(WebOS) 기반 플랫폼 사업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웹OS로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해 하드웨어(HW) 중심의 사업 구조를 소프트웨어(SW)로 넓혔다. 현재 2억2000대 규모로 구축된 TV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은 1조원 이상이 기대된다. 수익성이 높은 웹OS 사업은 광고와 콘텐츠 등으로 분야를 넓혀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HW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오는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LG전자가 스마트홈 기업 앳홈을 인수한 이유 역시 AI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앳홈은 자체적인 스마트홈 허브와 OS를 바탕으로 5만 종의 가전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씽큐'로 축적해 온 스마트홈 기술에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더해 확장성을 단숨에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공감지능으로 고객경험 혁신 LG전자 '씽큐온'은 생성형 AI가 적용된 '퓨론'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 '씽큐온'은 생성형 AI가 적용된 '퓨론'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는 AI로 연결성과 플랫폼 영역을 고도화하는 데 이어 가전의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올 초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며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LG전자는 고객경험을 키우기 위해 2011년 가전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했고 2017년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를, 2022년에는 구매 후에도 신기능을 업데이트하는 '업(UP)가전'을 선보인 바 있다. 공감지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가전제품 전반에 AI를 적용해 전에 없던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LG전자는 공감지능을 적용한 제품을 에어컨과 세탁기·건조기·TV 등 주력 제품 10여 종으로 확대했다.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온도를 조절하는 에어컨·빨랫감의 무게와 재질에 맞게 알아서 최적의 세탁 방법을 알려주는 세탁건조기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AI 반도체(DQ-C)와 운영체제(OS)를 개발해 올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총 46개 모델에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린 가전제품 시장을 연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서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 '씽큐온'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AI 비서인 '퓨론'이 탑재된다. 생성형 AI를 통해 단순한 가전제품 제어를 뛰어넘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씽큐온에는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옴니(o)'가 적용됐다. 향후 'LG 엑사원' 등 다른 LLM과도 결합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마치 생성형 AI 챗봇과 대화하듯이 쉽게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씽큐홈은 앳홈의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와 통합해 연결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머무는 다양한 공간까지 AI로 포괄하는 '지능형공간(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으로 기술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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